카이스트 '혁신적'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질 기술 개발...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간 15분으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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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혁신적'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질 기술 개발...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간 15분으로 단축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5.03.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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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착 리튬 문제점 해결 위해 아이소부티로니트릴 도입
저온·상온에서 고속 충전 가능... 용량 유지율 94.2%
고속 충전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매 기작 모식도. [이미지=카이스트]
고속 충전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매 기작 모식도. [이미지=카이스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최남순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홍승범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협력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전해질 용매 ‘아이소부티로니트릴(isoBN)’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배터리내 리튬 이온 이동을 극대화시켜 상온 환경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15분 내로 충전 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전해질 내에서 용매화(Solvation) 구조를 조절하는 전략을 개발했다. 이는 배터리의 핵심 요소인 음극 계면층(SEI, Solid Electrolyte Interphase)의 형성을 최적화해 리튬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고속 충전 시 발생하는 문제(리튬 전착, 배터리 수명 단축 등)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리튬이온전지의 충전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리튬이온전지 전해질에 사용되는 에틸렌 카보네이트(ethylene carbonate, 이하 EC) 전해액은 높은 점성(3.38 cP), 강한 용매화(Solvation) 특성, 큰 결정립으로 구성된 음극 계면층을 만든다. 이 때문에 고속 충전 시 리튬이온이 원활하게 이동하거나 흑연 음극 층상 구조로 들어가지 못한다.

또한 음극 계면층 위 또는 음극판 상단부에 금속 리튬이 전착(Li plating)된다. 이러한 전착 리튬은 충전 및 방전이 불가능한 비가역적 리튬으로, 배터리 수명 단축과 단락에 의한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인다.

최남순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C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전해질 용매인 아이소부티로니트릴(isobutyronitrile, 이하 isoBN)을 배터리 전해질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리튬이온의 탈용매화 에너지를 감소시키고 음극 계면층의 결정립 크기를 감소시켜 저온 및 상온에서 고속 충전이 되는 배터리 전해질 기술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리튬 이온과 약한 결합을 하는 isoBN 용매 도입을 통해 EC 전해질 대비 55% 낮은 점성(1.52 cP), 54% 높은 이온전도도(12.80 S/cm)를 가지는 고이온 전달성 전해질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isoBN 전해질은 리튬이온의 탈용매화 에너지를 크게 감소시켜 15분 고속 충전 300회 사이클에서도 음극 상단부에 비가역성 리튬전착 없이 94.2%의 매우 높은 용량 유지율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X선 광전자 분광법(X-ray Photoelectron Spectroscopy)과 비행시간 이차이온 질량 분석(Time-of-Flight Secondary Ion Mass Spectrometry) 등을 활용해 음극 계면층의 조성과 리튬이온의 이동 경로 등을 정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원자간력 현미경의 모드 중에서 전기화학적 변형 현미경(Electrochemical Strain Microscopy)을 활용해, 전해액 조성에 따라 리튬이온의 전도도가 달라지는 것과 음극계면층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영상화했다. 이를 통해 전해질 조성이 음극 계면층 결정립 크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밝혀냈다.

최남순 교수는 “리튬이온전지의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음극 계면층 기술과 전해질 시스템을 제시했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고리형 카보네이트 전해질 소재(EC)의 한계를 극복하는 니트릴계 전해질 기술(isoBN)로 충전 시간 단축에 따른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데 큰 진전을 이루며 향후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드론, 우주 항공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튬이온전지의 고속 충전 기술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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