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진행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웹 3.0이다. 이 단어는 ‘탈 중앙화’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중앙은 게임사를 뜻하는 것으로, 게임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결정하는 것이 웹3.0이다. 컴투스그룹의 경우 게임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용자들이 투표를 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공표했다. 서비스 결정까지도 이용자가 결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각 게임사는 어떤 정책을 가지고 웹3.0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웹 3.0’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컴투스 그룹, 크래프톤, 메타보라(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이다.
가장 앞서 웹 3.0을 실현하고 있는 컴투스그룹은 이용자가 성장의 가치를 직접 소유하는 프로토콜 경제를 접목한 C2X 생태계 기반 웹 3.0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컴투스그룹은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웹 3.0의 가치에 중심을 둔 탈중앙화 프로토콜 경제 기반의 C2X 플랫폼을 본격 가동하고, 현실과 가상을 잇는 올인원 미러월드 메타버스 ‘컴투버스’를 오픈하는 등 미래 디지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웹3.0 전략을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C2X 플랫폼이다. 데이터의 주권을 사용자와 공유해 나간다는 탈중앙화 Web3의 철학을 가장 심도 있게 구현해 나가고 있는 플랫폼이다.
참여 주체인 사용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인데, 토큰 홀더들이 분산 네트워크 투표 시스템을 통해 신규 게임 프로젝트의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등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각 콘텐츠에 대한 평가와 C2X 생태계의 건전하고 투명한 운영에도 감시자로 참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운영되는 대표적인 체계 가운데 하나가 베타 게임 런처다.

컴투스홀딩스는 18일 블록체인 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의 베타 게임 런처(Beta Game Launcher)를 선보인다. 게임 팬 카드를 구입하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게임 사전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고, 만족도에 따라 게임의 C2X 플랫폼 합류 여부를 투표할 수 있다.
14일에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C2X 플랫폼의 첫 번째 주자가 됐다. 지난 3월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신규 성장 콘텐츠와 재화 등을 게임 내에 업데이트했고, 이어서 진행된 사전 참여 단계 ‘베타 게임 런처(Beta Game Launcher)’ 프로그램에서는 게임 팬 카드(Game Fan Card) 38만개가 3시간만에 모두 판매 완료됐다. 만약 팬카드가 팔리지 않았다면 서비스가 무산됐던 것이다.

크래프톤도 지난 1월 매달 진행하는 정기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2022년 크래프톤이 나아갈 방향'으로 신작은 물론, NFT, 웹 3.0 신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김창한 대표는 웹 3.0 및 NFT와 관련해 “웹 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되어 C2E(Create-to-Earn)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며, “크래프톤은 월드, 상호작용,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라네트워크도 지난 2월 8일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BORA(보라)’의 리뉴얼을 소개하는 ‘BORA 2.0(보라 2.0) 파트너스데이’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는 BORA 프로젝트의 개발과 지원을 수행해 온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한다고 밝히며, "'블록체인이 메타버스와 웹3.0개발의 핵심이 될 것’이며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