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책은 정하기 나름”…위법 요소는 없어
“도난 염려라면 잠재적 범죄자 취급” 의견도
LG전자의 ‘야간무인매장’이 고객과 매장 관계자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가운데 야간무인매장 출입의 댓가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LG전자의 야간무인매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장에 앞서 QR코드로 본인인증을 해야만 문이 열린다.
이 때 제공하는 개인정보는 이름, 생년월일, 성별, 휴대폰번호, 출입정보, 코로나19 자가진단 정보 총 여섯 가지다.
이러한 정보 제공에 있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지나치게 불필요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 A씨는 본지에 “값비싼 전자기기가 많으니 보안을 위해서라면 어떤 사람이 방문했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해할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다수의 변호사도 “사기업의 영역이기 때문에 영업시간을 스스로 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 정책은 정하기 나름”이라며 “고객이 개인정보제공을 원하지 않으면 안 들어가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고가 제품들의 도난이 우려되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면 ‘잠재적 범죄자 취급’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소비자 B씨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범죄 행위를 위해 이름부터 생년월일, 휴대폰번호까지 수집하는 것 아니냐”며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야간무인매장’의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긍정적이다.
다수의 소비자는 LG전자의 야간무인매장 리뷰 글을 통해 “직원이 따라붙지 않으니 오히려 부담스럽지도 않고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도 별다른 불편함 없이 매출에 기여하는 듯하다는 평가다.
서울 내 한 LG전자 베스트샵 직원 C씨는 본지에 “야간무인매장을 연다고 해서 직원으로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며 “아무래도 매출에 기여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면 야간무인매장이 활성화되었다는 평가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베스트샵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야간무인매장 방문 인원은 하루 평균 두 세 팀이다.
베스트샵 직원 D씨는 “평일에는 아무래도 야간 방문객이 적고 주말에는 많다”며 “주말에는 8팀 정도 방문한다”라고 말했다. C씨도 “평균을 내면 하루 두 세 팀이 방문한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무인매장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현재 야간무인매장은 전국 20개 매장에서 21시부터 23시까지로, 직원이 없는 상태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제품을 구경하고 체험도 가능하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