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2분기 연속 흑자 달성’했지만···“나신평, 수익창출력 저하·신용전망 하락”
상태바
다올투자증권, ‘2분기 연속 흑자 달성’했지만···“나신평, 수익창출력 저하·신용전망 하락”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5.21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형 증권사 1분기 실적 하락세···부동산PF 업황 악화 및 충당금 적립 원인
다올투자·유안타·하이투자 등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 30% 이상
다올투자증권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나신평 신용전망 하향
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중소형 증권사 대다수가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을 원인으로 지난 1분기 실적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를 끊어내고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익창출력 저하를 이유로 지난달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20일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이미 시장과 사업장 상황을 고려해 충분히 충당금을 적립했고 지난 연말 이후 추가 적립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에 대해 “신용평가보고서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작성하다 보니 다소 부정적으로 작성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의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 발표에 따른 영향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소형 증권사 중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 30% 이상에 해당하는 곳은 다올투자·유안타·하이투자·BNK·SK증권 등 12곳으로 나타났다.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 증가는 대손비용의 확대로 이어지고 나아가 수익성 저하로 연결된다. 한신평은 충당금 적립 수준이 낮은 증권사의 경우 2분기부터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중소형 증권사 대다수가 충당금 적립을 원인으로 영업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당기순손실 64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과 부동산PF 관련 수익이 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6.4% 감소했다. SK증권은 지난 3월말 기준 93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지난해 말 396억원 대비 크게 확대된 규모다.

SK증권은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사업부문과 법인사업부문 등에서는 영업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나, 고금리 및 부동산시장 침체의 지속과 감독당국의 정책변화에 대응하고자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추가 설정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156억원으로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67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매출 365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매출은 33%가 감소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했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이를 예상 손실로 반영한 만큼 재무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이 지난 2년간 부동산익스포저 감축과 지난해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대손비용 발생가능성이 상존하는 점과 지난해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당분간 경상적인 수익창출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하향조정의 이유로 삼았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은 브릿지론에 대해 50%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적립했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요주의로 분류된 부동산익스포져 규모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추가적인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익스포저 규모가 Peer(중소형 증권사) 대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의 대부분이 중/후순위로 구성된 점과 요주의자산으로 분류된 브릿지론 외 부동산익스포저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대손비용 발생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대비 높은 금리수준, 부동산PF 규제 강화, 리스크 관리기조 전환, 인력 감축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금융부문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회사의 경상적인 수익창출력도 저하된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