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꽃 피었다"...매출 상승기조 잇는 '창고형 할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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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꽃 피었다"...매출 상승기조 잇는 '창고형 할인점'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6.1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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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솟구치자...창고형 할인점들, 반사이익 누려
‘고물가 특화 유통채널’로 창고형 할인점 '급부상'
소비자들, 구매 횟수 자체 줄이고 '쟁여두기'식 장보기 선호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 올해 9조914억원 웃돌 예상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고물가 사태가 지속되면서 생활물가가 솟구치자, 창고형 할인점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이른바 ‘고물가 특화 유통채널’로 창고형 할인점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지난 1분기엔 특히 ‘금값’으로 불렸던 과일과, PB(자체브랜드) 상품 등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 스타필드에 위치한 트레이더스 매장. [사진=서영광 기자]
하남 스타필드에 위치한 트레이더스 매장. [사진=서영광 기자]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맥스 등 창고형 할인점들의 매출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의 올해 1~4월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동기간 이마트와 전문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0%, 7.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트레이더스는 ‘단독’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점포당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엔 트레이더스가 491억원, 이마트가 299억원이었던 반면, 올해는 트레이더스(533억원), 이마트(296억원)으로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또한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맥스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맥스의 지난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롯데마트 할인점(국내)과 롯데슈퍼는 동기간 각각 -1.3%, 0.9% 성장률을 보였는데, 맥스 역시 이들 중 ‘단독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인기를 끈 품목은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불리는 상품들이었다. 수입산 과일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40% 증가했고, 수입 돼지고기는 25% 증가했다. 또한 고물가에 각광받는 PB 제품도 인기가 높았는데, 우유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물가가 비싸지면 여러 번 나눠 쇼핑하기 보단 구매 횟수 자체를 줄이게 된다”며 “한번 구매할 때 대용량을 구매하는 소위 ‘쟁여두기’식의 장보기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특히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물가엔 창고형 할인점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6조8644억원 수준이던 반면, 올해엔 9조914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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