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재원·창원 '3각 편대 형제경영' 나선 SK그룹...6월 'SK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재편 나선다
상태바
최태원·재원·창원 '3각 편대 형제경영' 나선 SK그룹...6월 'SK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재편 나선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6.10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재원, 신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맡아...에너지 사업 총괄
- 최창원, 6월 중하순 SK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재편 방향성 논의
-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동통신 진출은 특혜 아닌 정당한 방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촌동생 최창원 부회장의 2인자 배치에 이어 친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까지 핵심자리에 앉히며 '형제 경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중 경영전문가는 "최태원 회장이 최창원 부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3각 편대'를 구축해 대내외 위기상황 돌파는 물론 배터리 사업 등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라며 "최재원 부회장은 이사회 경영 등 그룹 전반을 담당하고,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에너지 사업 전반을 총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에너지 부문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신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그간 맡고 있던 SK E&S 수석부회장직도 유지한다. 따라서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그룹 에너지 사업의 양대 축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은 SK온 뿐 아니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SK그룹은 당시 "최창원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그룹은 6월 중하순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방향을 공유한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의장 등은 물론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SK그룹은 확대경영회의 명칭을 올해부터 '경영전략회의'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행사다. 

이번 SK 경영전략회의에서는 SK그룹 '생존을 위한 변화' 사업 재편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2023 CEO 세미나'를 열고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Sudden Death, 돌연사)'를 화두로 꺼냈다. 최태원 회장이 '서든 데스'를 언급한 것은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7년여 만이었다.

여기서 최태원 회장은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를 강하게 주문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SK그룹 핵심사업 조정 관련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 의장은 취임 후 임원 주6일 근무와 함께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만에 부활시키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미 일부 계열사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도 진행 중에 있다.

재정비 분야는 제약·바이오, 수소, 에너지 등 사업이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계열사는 SK팜테코, SK바이오팜,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이다. 시너지 제고를 위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소 분야는 SK E&S가 중심이 돼 중복투자 방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사업 관련 SK온 정상화 방안도 관전 포인트다.

또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에서 '1조 3808억원' 재산분할 등 2심 판결 영향에 따른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대책이 중요하다. 

2심 재판부는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후원 등이 SK그룹 성장에 유·무형적 기여를 했다고 판단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 경영진은 SK그룹 가치와 역사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판결이라는 점에서 강한 반발에 나선 만큼 대응책은 물론 SK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 유산)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CEO들은 지난 3일 임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개최했다. 일부 CEO는 SK텔레콤 관련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태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에 대해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했다"며 "실제 이동통신 사업 진출은 김영삼 정부 때 였다"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마일스톤 선정 수여식 후 "저도 SK텔레콤 구성원으로서 제 청춘을 SK텔레콤에 바쳤다. 올해 40주년이고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을 이룬 SK텔레콤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어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고 아주 잘 경영해서 오늘 날 이 상황까지 온 부분에 대해 SK텔레콤 구성원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노력, 성과 등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