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펫퍼민트' 잡자"...펫보험 후발주자 상품경쟁력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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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펫퍼민트' 잡자"...펫보험 후발주자 상품경쟁력 '올인'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07.1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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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손보사 중심으로 펫보험 시장 경쟁 치열
- 메리츠화재, 업계 1위 수성 위한 시장활성화 선도...수의사업계와 협업
- 손보업계, 보장범위 확대 및 신규특약 개발 적극...시장규모 확대 기대
펫보험 시장 활성화 나선 메리츠화재의 캠페인 포스터[제공=메리츠화재]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메리츠화재가 펫보험 시장 과반을 점유하는 등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상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 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펫보험도 탑재될 것으로 예정된 만큼 보장범위 확대나 신규특약 개발 노력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 시장은 지난 2018년 메리츠화재가 '펫퍼민트'를 출시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대표 상품인 '펫퍼민트'를 기반으로 한 때 시장 점유율 70%대의 사실상 독점해 왔으나 지난해말 50%대로 하락했다. 동종 후발주자 손보사들의 공격적인 상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의 축소는 겪고 있지만 전체 펫보험시장의 계약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시장규모를 확대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펫보험 신계약건수는 5만8456건으로 전년 대비 66% 급증했다. 손보사들이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같은기간 288억원에서 468억원으로 늘어났다. 5년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신계약건수는 7배, 원수보험료는 40배 가량 증가한 기록이다.

이같은 최근의 펫보험 시장 성장은 메리츠화재를 추격하고 있는 후발주자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적극적 신규특약 개발 노력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펫보험 시장의 히든카드로 꼽히는 '펫블리 반려견보험'을 출시한 DB손해보험은 꾸준한 상품개정을 단행하며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의료비 지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기/장비 점검 비용 항목을 보장하기 위해 펫보험 최초로 MRI/CT검사 확장보장 특약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에 피부질환과 치과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서도 보장을 확대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기존에 면책이었던 치과치료와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해 상품 개정으로 인해 특약 가입 시 보상 가능하다. 특히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한 보장은 연간 보장횟수 제한이 없어서 가입자들의 보장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신규 할인 제도 또한 이번 개정에 적용했다. 다둥이 할인 5%, 유기 동물 입양 시 3% 할인이 추가돼 기존 동물등록증 제출 2% 할인과 합산해 최대 10% 보장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B손보는 'KB금쪽같은 펫보험'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상품 개정을 통해 반려동물 치료비 보장을 확대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 보장을 신설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특징은 업계 최초로 주요 3대 질환(종양, 심장, 신장 질환)에 대해 기존 대비 보장한도액을 2배로 늘린 '반려동물 치료비Ⅱ'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난해 6월 처음으로 펫보험을 출시한 KB손해보험은 관련 시장 후발주자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말 펫보험 전담부서 신설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펫보험 보험료가 비싸 가입을 망설이는 반려인을 고려해 소비자 부담을 줄인 신상품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 4월 새롭게 출시한 '착한펫보험'은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펫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생후 61일부터 최대 1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특약에 따라 최대 20세까지 보장하고 있다.

손보업계 1위의 브랜드를 내세워 판매채널 다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분투자한 '마이브라운'이 펫보험 취급 미니보험사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삼성화재는 마이브라운을 통해 펫보험 판매와 함께 추가적으로 반려동물 양육 서비스 등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펫보험 시장 리딩컴퍼니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메리츠화재의 노력도 주목된다. 

메리츠화재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이 반려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반려동물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고 의료복지 강화를 위해 수의사업계와 협업체계를 구축하며 펫보험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펫보험 전담부서 신설, 자회사 추진 등 펫보험 사업 역량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의 펫보험 활성화 지원 등 시장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다양한 신상품 출시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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