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그룹 계열사, 각자도생 나서…“미정산금 1조원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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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그룹 계열사, 각자도생 나서…“미정산금 1조원 어디로 갔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8.0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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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파크, 모회사 떠나 각자도생 하기로
구영배 대표, 큐텐그룹 설립 14년 만에 해체 수순 밟아
1조원 미정산금 행방은 아직도 묘연...법적 공방 예고되기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가 모회사 큐텐그룹을 떠나 '각자도생'을 하기로 택했다.

구영배 대표의 큐텐그룹이 설립 14년 만에 해체 수순에 접어들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의 대표는 모두 계열분리 의사를 밝혔다. 다만 미정산금 1조원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하다.

이에 업계에선 각 계열사들이 자사의 자금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를 법적 고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큐텐그룹이 최근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계열사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가 모두 큐텐그룹을 떠나 홀로서기하겠단 뜻을 밝힌 것.

실제로 앞서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고객과 판매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회사를 살릴 방안을 고민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며 분리의사를 밝혔다.

이어 위메프 류화현 대표도 "구영배 대표의 해결책만을 기다려서는 안되겠다 생각했다"며 "이에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고 회생절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류광진 티몬 대표 역시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해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독자적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며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이들의 분리과정에서 법적 공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1조원대로 알려진 미정산금의 행방을 알 수 없으나, 미수금 회수를 위해 각기 계열사가 법적 절차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것.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최근 큐텐그룹에 미수금을 돌려받기 위한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내용증명은 보통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한 전단계"라며 "생존을 위해선 각 계열사가 자금확보를 위해 법적 소송을 이어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검찰은 미정산금 사태와 관련해 진상 파악을 위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차후 수사 내용이 밝혀지면 각 계열사들이 본격적으로 법적 절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검찰은 현재 큐텐그룹의 재무를 일제히 관장한 이시준 전무의 최근 2년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 이 전무는 이번 정산 지연 사태의 핵심 인물로, 특히 구영배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무의 통화 내용 분석을 바탕으로 사태의 진상을 규명할 예정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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