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테크계동향] 틱톡 母기업 바이트댄스와 TSMC, 특화된 AI 칩 생산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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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테크계동향] 틱톡 母기업 바이트댄스와 TSMC, 특화된 AI 칩 생산하기로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9.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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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본토 시장에 특화된 언어・그래픽 GPU 필요성 절실
- 美-中 수출 제재로 양국 간 팽팽한 기술 견제 계속될듯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경쟁 선점 노력의 일환으로 토착 인공지능(AI) 칩 설계 및 생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타이완 반도체 제조기업(Taiwan Semiconductor Manufactoring Company Limited, 이하 TSMC)과 AI 개발에 특화된 반도체 칩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실리콘밸리 인사이더 정보 사이트인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9월 16일(미국 서부 시간) 특종 보도했다.

Photo: Solen Feyissa=Unsplash
Photo: Solen Feyissa=Unsplash

동영상 SNS 플랫폼인 틱톡(TikTok)의 모회사인 中 바이트댄스(ByteDance)는 TSMC와 기술 협력을 체결하고 첨단 칩 2종을 설계하고 오는 2026년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이 매체는 익명의 인사이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과 미국 양국은 무역 갈등 외에도 고성능 하이엔드 반도체 칩 확보 경쟁 때문으로도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올들어부터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기술 기반 대중용 챗봇 앱과 이미지 생성용 AI 프로그램 플랫폼들 간의 칩 확보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자, 바이트댄스는 올 6월 말 미국의 반도체 칩 설계 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과 첨단 AI 5 나노미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을 설계한 후 TSMC에 칩 제조 외주를 맡기기로 했다는 소식이 로이터통신을 통해서 전해진 바 있다.

브로드컴이 바이트댄스를 위해 설계한 5 나노미터 칩은 주문형 반도체(注文型半導體) 즉, 특수 애플리케이션용 통합 칩(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hip, 줄여서 ASIC)으로 틱톡 플랫폼에 최적화된 칩 모델이다.

TSMC가 마이크로소프트로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사용되기 위해 생산 수주 받은 5 나노미터마이크로(5 nm) 칩은 앞으로 높은 수요를 누릴 수익성 우수한 칩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원천: Digitimes
TSMC가 마이크로소프트로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사용되기 위해 생산 수주 받은 5 나노미터마이크로(5 nm) 칩은 앞으로 높은 수요를 누릴 수익성 우수한 칩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원천: Digitimes

그동안 중국 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수입에 크게 의존해왔으나 미국의 수출 물량 제한과 고가 지불을 감수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이 채용하는 첨단 AI 칩 세트는 엔비디아(Nvidia)가 생산 공급하고 있다. 2024년 8월 현재 기준, 엔비디아는 AI 침 부문 북미 테크업계에서 80%라는 독보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자료: 뉴욕 나스닥(Nasdaq)).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에 따른 화웨이 AI 칩 생산 지연 및 미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칩 선점 주문 경쟁에서 밀려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적합한 인공지능 및 슈퍼컴퓨팅 산업 가속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현재 바이트댄스는 미국 수출 규제 조항을 준수하는 엔비디아에 엔비디아 ‚H20‘ 칩 20만 개(가격 미화 20억 달러어치(우리 돈 약 3조 원))를 주문한 상태로 납품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바이트댄스의 TSMC와의 첨단 칩 생산 협력을 통해서 특히 틱톡 플랫폼의 인공지능화에 필수적인 그래픽 처리 장치(Graphic Processing Unit, 줄여서 GPU) 탑재용 자체 칩을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트댄스가 TSMC로부터 공급받게 될 특수 맞춤 설계된 새 AI 칩은 데이터 훈련과 추론 업무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오픈AI가 최근 새로 개발해 곧 공개를 앞두고 있는 ‚01’(일명, 스트로베리) 추론용 AI와 유사한 AI 모델일 것이란 추측이다.

바이트댄스가 고성능 AI 칩 확보를 서두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올 2024년 8월, 바이트댄스는 자체 개발한 AI 챗봇인 도우바오(Doubao LLM, 豆包)를 출시하고 중국 시장 내 AI 챗봇 선두를 달리는 바이두(百度)의 챗봇인 ‚어니봇(Ernie Bot)‘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바이트댄스의 도우바오 챗봇은 앞서 1년 전 출시된 중국판 오픈AI ‚챗GPT-4’ 모델격 챗봇인 바이두 어니봇 보다 더 많은 다운로드 실적을 기록하며 바이트댄스 자체 개발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 처리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는 등 중국 본토에서 AI 강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국 디지털 시장의 AI 챗봇 일인자인 바이두도 자체적 고성능 AI 프로세서인 제3세대 ‚쿤룬 (Kunlun 3)‘의 설계를 마치고 TSMC에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테크 기업들이 TSMC와의 순조로운 협업 진행 및 진척 여부는 매년 개정・시행되는 미국의 무역 제재령의 규정 준수 이행 여부에 달려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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