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채널로 대규모 이동 일어나나?”…여행업계VS벤더, 티메프 사태에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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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채널로 대규모 이동 일어나나?”…여행업계VS벤더, 티메프 사태에 반응 엇갈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8.0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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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정부 유동성 지원에도 여전히 피해 확산 예상
여행업계, "아직도 정산금 못받아"..."자사몰 및 기존 채널에 집중"
일각, "일반 상품 셀러는 채널 이동 불가피해 보여"
업계 관계자, "여행, 뷰티, 패션업계 등은 버티컬 판매 늘릴 것으로 예상"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몬·위메프 대금도 아직 못받았는데, 다른 업체를 찾아 채널을 늘리는 것은 아직 부담이 되죠."

다수의 여행업체들이 '티메프(티몬·위메프)'로부터 아직도 정산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정부가 유동성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기한이 도래하지 않은 추가 정산금도 있어 피해규모는 당분간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이에 일부 여행업계는 다른 대체 채널을 찾아나서기엔 아직 부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정산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자사몰 및 기존 채널 판매에 집중하겠단 방침인 것이다.

하지만 여행업계를 제외한 일반적인 상품 셀러(벤더)들의 경우 대체 채널로의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메프 사옥. [사진=위메프]
위메프 사옥. [사진=위메프]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금 사태와 관련해 여행업계와 상품 벤더들의 대응전략이 갈리고 있다.

여행업계는 다른 이커머스로 이동하기보다 자사 및 홈쇼핑 채널 판매에 당분간 집중하겠단 방침인 반면, 상품 벤더들의 경우 업태 특성 상 다른 채널로의 이동이 필수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에선 기존의 '티메프'로부터 이탈한 판매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대부분의 티몬, 위메프 입점 판매자들은 이미 쿠팡, G마켓,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에 함께 진출해있기 때문에, 빈 판매 경로를 메우기 위해선 중국 등으로 손을 뻗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국내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판매자들 측면에선 주력 판매 채널 중 큼직한 2곳이 눈깜짝할 사이 사라진 셈"이라며 "특히 상품 판매업자분들은 채널 이동이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한 판매자분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티메프의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채널 변화를 주지 않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행업계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한 자금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행업체들은 당분간 채널 확대에 소극적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여행업계가 겪고 있는 자금적 어려움이 생각보다 크다"며 "현 상황에서 마진이 높지 않은 채널 판매를 늘릴만한 이유가 딱히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선 여행업계가 자사몰 등을 비롯해 버티컬 플랫폼에 추가적으로 입점을 늘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여행업계를 포함해 패션, 뷰티업계 등은 자사몰 및 기존 채널 판매에 주력할 뿐 아니라, 버티컬 채널 판매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를 들어 복합쇼핑몰 보다는 여행만 전문적으로 하는 채널이라던지, 뷰티는 뷰티만 전문적으로 하는 채널 등으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원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9일부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책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의 사전 신청을 받는다.

이어 전산 준비 등을 거쳐 자금 집행은 오는 14일 전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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