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물량 소화하려면”...주 7일 배송 추진하는 CJ대한통운에 “생태계 망가진다”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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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물량 소화하려면”...주 7일 배송 추진하는 CJ대한통운에 “생태계 망가진다” 우려도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8.26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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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 및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 도입
업체, "이커머스 선택 폭 넓어질 것"..."택배노조도 합의"
커뮤니티서 "퀵 배송 업체들 망한다" 우려 나오기도
일부 소비자들, "일요일에 택배 안 받아도 돼"..."주말은 편히 쉬게해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 시스템과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선 택배업계 내 생태계 변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에선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내놓았지만, 일부에선 소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퀵배송업체들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제와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사진= 서영광 기자]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제와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사진= 서영광 기자]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제인 ‘매일 오네(매일 O-NE, 가칭)’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택배업계 내 이해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선 앞서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가 도입되면 소비자 편익이 증진될뿐더러, 건강한 이커머스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7일 배송을 운영하는 쿠팡외에도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건전한 경쟁이 촉발될 것이란 골자다.

또한 CJ대한통운은 공정경쟁을 통해 산업 전반의 발전이 이뤄져,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기존 신선식품 배송은 일요일이나 공휴일이 배송일에 끼어있을 경우 택배 접수가 제한됐다. 하지만 주 7일 배송이 도입되면 주말에도 상품 접수가 가능해져 더욱 편리한 쇼핑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앞서 택배업계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고되면서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 5일 근무제도 함께 도입하기로 했다.

실제로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5일, 6일, 7일 모두 건수로 받는 돈이라 휴일에 배송 건수가 얼마 안 되면 기름값만 더 나가게 되는 것"이라며 "또한 소기업에서 운영하던 퀵 배송이 CJ대한통운에 넘어가면서 퀵 업체들이 망하게 생겼다"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어 소비자들도 커뮤니티에 "일요일에 택배 안 받아도 된다"며 "주말은 좀 편히 쉬게해라"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대리점연합회 및 택배노조가 주 7일 서비스 및 주 5일 근무제의 성공적 도입과 안착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커머스 및 택배산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시장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면서, 위기 극복과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서비스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택배 현장의 대리점과 택배기사, 노조도 인식을 함께 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선 CJ대한통운이 최근 신세계그룹사들과 협업 계약을 맺으면서, 주 7일 배송제 도입이 필수적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지마켓 및 쓱닷컴의 배송 물량을 전량 위탁받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신세계그룹과 CJ대한통운 모두 쿠팡을 견제해야 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던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주 7일 배송으로 이커머스 채널 선택이 다양해질 수 있겠지만 주말 주문량이 그만큼 뒷받침돼야 택배기사분들의 이익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새로운 배송 시스템의 구체적 내용은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10월 중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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