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구독시대 열린다"...손보업계, 금융규제 샌드박스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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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구독시대 열린다"...손보업계, 금융규제 샌드박스도 검토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5.02.2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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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보협회, 금융당국에 보험 구독 서비스 도입 건의 예정
- 금융규제 샌드박스 통한 시범 운영도 지원 방침
- 디지털 혁신으로 보험산업의 장기적 성장 원동력 기대
[제공=손해보험협회]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보험산업에도 구독 기반의 보험상품이 제공될지 주목된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산업에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보험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 행태 변화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보험서비스 혁신을 위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시범 운영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외 사례를 참고하는 등 금융당국에 보험 구독 서비스 도입을 건의할 예정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할 경우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일정 기간 규제 적용을 유예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구독경제는 특정 고객 기반의 니즈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일정기간 마다 구독료(사용료)를 내고 원하는 물건, 상품,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방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약 40조원에 달했으며 올해 1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와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소비 트랜드와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보험업계에서도 현재 구독 기반의 보험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의 생소한 측면이 있지만 디지털 전환 등으로 보험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보협회에서 제시한 해외사례 중 미국 레모네이드 보험사는 자동차·주택화재·펫·여행자·건강보험 등 여러 보험상품을 하나의 '번들'로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번들로 구독하면 한 번의 구입으로 여러 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며, 기존 보험처럼 가입 기간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아 원할 때 개별 보험을 해지할 수도 있다. 

이처럼 보험상품으로도 생명보험, 여행자보험, 휴대폰보험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보장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에는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시점에만 소비자와의 점점이 발생하지만 구독 개념을 적용하면 소비자가 상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보험회사 Aviva는 'AvivaPlus'를 통해 자동차보험과 주택보험의 보장을 원할 때 자유롭게 변경 및 취소할 수는 월 구독 기반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의 Kakau는 월 구독형 주택 및 아파트보험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 원하는 기간 동안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수수료 없이 보장을 중지할 수 있다. 이 상품에는 집 청소, 가전제품 수리, 애완동물 관리 등과 같은 보조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국내 보험사도 구독경제 시장의 주축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일상 혜택형 구독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 출시한 'LIFEPLUS 구독보험'은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면 중도보험금을 포인트로 받을 수 있으며, 이 포인트로 고객이 낸 보험료보다 더 큰 혜택의 제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구독서비스는 기업 입장에서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최근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기존의 디지털 콘텐츠, 정기배송, 서적 등이 대표적이었으나 보험상품도 구독경제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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