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녹경 = 최성남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메리츠금융그룹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4년 5월 홈플러스에 대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실행했다. 대출 구조는 메리츠증권이 약 7000억원,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및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3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합정점을 포함한 62개 점포를 부동산담보신탁하고, 메리츠금융그룹을 1순위 우선 수익권자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우선 수익권 규모는 대출원금의 120% 수준으로, 추가로 차주 주식 1순위 근질권과 임대차보증금 및 보험금 수취계좌에 대한 근질권도 확보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부동산담보대출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부동산담보신탁의 우선수익권으로 인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에도 불구하고 신탁재산은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담보자산의 가치도 주목할 만하다. 홈플러스 점포들의 감정가액 합계는 약 4조8000억원 규모로, 대출금 대비 담보 비율(LTV)은 약 25% 수준이다. 이는 잠재적 손실 위험을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해 그룹 내 위험익스포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부동산 PF 시장 저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담보부대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와 부실 위험 전이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성남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