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미국시장 진출 발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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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미국시장 진출 발판 되나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7.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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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미국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 인수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 군견 '비전 60', 미군 납품 이력 있어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LIG넥스원이 미국의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에 대한 인수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LIG넥스원이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미국시장 진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9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의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의 총지분 중 60%를 인수했다. 한화로 약 3320억원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LIG넥스원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6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 승인을 비롯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혀, 고스트로보틱스는 사실상 LIG넥스원의 일원이 됐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의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다. 이른바 로봇 군견으로 불리는 ‘비전 60’을 개발해 미군에 공급하기도 했다. 주로 군사 수색 또는 경비용으로 쓰이는 ‘비전 60’은 서울 용산공원 공개 당시 대통령실 경비 목적으로 활용된 적도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다족형 로봇 비젼60이 걷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 60'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을 자랑하며, 자갈밭이나 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물에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임무 유형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탑재할 수 있고, 손상된 부품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수리가 가능하도록 부위별 분리가 가능한 ‘모듈형 설계’를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고스트로보틱스가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 성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IG넥스원 역시 미래성장 플랫폼 확보 및 미국 방산시장 진출 목적으로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이 미국 수출을 준비 중인 유도로켓 ‘비궁’과 함께 고스트로보틱스를 발판 삼아 미국 방산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IG넥스원은 올해 안으로 워싱턴DC에 협력센터를 설립해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LIG넥스원과 고스트로보틱스는 각자의 사업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보유한 ‘R&D 중심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양사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융합해 국방-민수 분야를 아우르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고 독보적인 성장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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