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판매자들, "실현 가능성 매우 낮아"...반대 의사 표명
앞서 구 대표 사재 출연 약속...법원, 반포자이아파트 가압류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미정산금 사태의 대책안으로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겠단 뜻을 밝혔다. 신규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설립해 사업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은 구 대표의 대책에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계획"이라며, 깊은 우려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메프 피해 판매자들의 대립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구영배 대표는 지난 8일 신규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의 설립을 신청하고, 자본금 약 10억원을 출자했다. 구 대표는 자신을 대표로 하는 KCCW를 통해 티메프를 합병하고, 향후 사업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특히 오늘(12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자구안 역시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 보유지분을 100% 감자하고, 구 대표가 본인의 큐텐 전 지분(38%)를 KCCW에 백지신탁한다는 골자다.
이어 자구안에는 외부투자 유치 및 구조조정, 그리고 향후 인수합병(M&A)와 관련된 계획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 대표는 지난 9일 "합병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며 "티몬, 위메프를 매각해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고 합병 추진 이유를 언급했다.
하지만 피해 판매자들은 이에 강한 우려와 함께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늘(12일) 입장문을 통해 "구 대표의 시기상조한 발표에 대해 깊은 우려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구 대표가 KCCW 신규법인 설립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고자 한다면, 자신의 모든 자산과 큐텐 및 큐익스프레스의 해외 재무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며 "구 대표가 소유한 큐텐 전 지분 38%를 포함한 전 재산을 위메프와 티몬에 즉시 증여, 판매 대금 정산 및 소비자 환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KCCW 신규법인의 운영 자산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행동도 없이 KCCW 신규법인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판매자 사이트에 공지 및 주주참여 동의여부를 묻는 행위는 실현가능성을 배제한 현재의 의혹들을 덮기 위한 행동으로 생각된다"며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페이지에 갑자기 띄운 KCCW 주주참여 동의 절차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대위는 "KCCW라는 신규법인에 대한 발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계획"이라며 "현재 수많은 의혹들을 뒤덮으려는 책임회피성 계획이라는 의문을 제시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구 대표는 앞서 변재에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이에 구 대표와 아내가 7대 3 비율로 공동보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자이아파트는 현재 가압류된 상태로, 가압류 인용 청구 금액은 36억7500여 만원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