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으로 명맥 이어오고 있는 펄어비스... '붉은사막' 통해 도약 기틀 마련 가시화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을 들고 게임스컴에 참여한 가운데, 해당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붉은사막’은 2018년 하반기부터 개발에 들어간 펄어비스의 ‘트리플A’급 콘솔게임이다. 2019년 첫 공개된 해당 게임은 당초 2021년 경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한 개발력 분산 ▲MMORPG에서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개발 방향 변경 ▲자체 엔진 개발 등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출시일이 지속적으로 미뤄졌다. 작년에 개최된 게임스컴에서 실제 플레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 했으나 명확한 출시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 이후 11월에 지스타에도 참여했으나, B2C가 아닌 B2B 부스를 통해서만 ‘붉은사막’을 공개한 탓에 일반 관람객들은 해당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게임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펄어비스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붉은사막’을 가지고 게임스컴과 지스타에 참여한다. 다만 올해는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실질적인 플레이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스컴 2024에서는 쾰른메쎄(Koelnmesse) 전시장 엔터테인먼트 구역(Entertainment Area) 6홀에 부스를 마련해놨다. 게임스컴 시연 버전에는 ‘붉은사막’의 액션 체험에 주안점을 뒀다. 다양한 액션을 조합해 콤보를 구성함으로써 특색 있는 외형 디자인과 공격의 범위, 속도, 패턴 등을 가지고 4종의 보스들(하얀 뿔, 리드데빌, 사슴왕, 여왕 돌멘게)을 공략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해당 보스들과의 전투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현장에 참여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도 ‘붉은사막’의 게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해놨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해외 게임 매체인 IGN에서는 ‘붉은사막’의 전투에 대해 “‘갓 오브 워’의 임팩트와 ‘드래곤즈 도그마’의 창의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보스전이 독특한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PC Gamer 역시 ‘붉은사막’에 ‘드래곤즈 도그마’,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등과 같은 게임에서 접할 수 있는 요소들이 느껴진다는 말과 함게 “‘붉은사막’은 진지한 시도를 해 볼 만한 게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연이 아닌 영상으로만 ‘붉은사막’을 접한 게이머들 역시 해당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게임에서 표현되는 효과가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들도 게임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가 훌륭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만약 지스타에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진다면, 아무리 늦어도 내년 안으로는 ‘붉은사막’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올해 하반기 상세한 출시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다소 정체돼 있는 펄어비스의 성장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게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펄어비스는 분기별로 약 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3개 분기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다소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검은사막’이 펄어비스 매출을 뒷받침 해주고는 있으나,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작을 통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한편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의 자체적인 서비스를 공언한 만큼, 해당 게임이 흥행에 성공 했을 경우 얻는 이익이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퍼블리셔를 거쳐 게임을 시장에 내놓을 때에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을 통해 시중의 오픈월드 게임을 뛰어넘는 자유도와 한 차원 높은 게임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면서 얻은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붉은사막’도 성공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