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숙 Sh수협은행장, 횡령 사고 탓에 연임 도전 실패?... "가능성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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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Sh수협은행장, 횡령 사고 탓에 연임 도전 실패?... "가능성 배제 못해"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09.12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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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자체점검 결과 마포지점·김포한강지점 등에서 횡령 사고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사고가 강 행장 입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 엇갈려
수협은행 관계자 "강 행장 연임 방해하고자 누군가 고의로 해당 사고 외부에 알렸을 것"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제공=Sh수협은행]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제공=Sh수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연임 도전 중인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횡령 사고라는 암초를 만났다.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진 만큼 강 행장의 입지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6월 자체 점검에서 50대 직원 A씨의 횡령 혐의를 적발해 금융감독원에 사고 내용을 보고한 상태다. 

A씨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수협은행 마포지점 및 김포한강지점 등에서 근무하며 대출 서류를 위조해 고객의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고객의 돈을 돌려막는 수법으로 감사팀의 눈길을 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횡령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초 적발 당시 횡령액은 3000만원 가량이었으나 조사 과정에서 억원 단위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해당 사고에 대한 금감원의 현장검사와 수협은행의 자체 조사가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횡령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사고로 인해 강 행장의 연임 도전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350억원대 친인척 부당대출 논란과 이와 관련된 내부통제 문제로 금융권이 연일 떠들썩한 상황에서 하필이면 '뼈 아픈'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일반 대중 역시 은행권의 계속되는 금융사고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강 행장 입장에서는 해당 사고의 종류와 발생 시기가 모두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협은행장 인선의 키를 쥐고 있는 행추위(행장추천위원회)도 해당 사고와 관련해 강 행장의 책임을 따져보려 할 것"이라며 "행추위가 내부통제 실패를 빌미로 얼마든지 강 행장을 행장 레이스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제공=Sh수협은행]
[제공=Sh수협은행]

다만, 해당 사고가 강 행장에게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강 행장이 해당 사고의 파장을 상쇄할 정도로 실적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2022년 11월 강 행장이 취임한 이후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으로 3035억원을 남기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강 행장이 연간 목표로 제시한 3300억원의 절반 이상인 1857억원을 거둬들였다. 

여기에, 강 행장이 해당 사고와 관련한 책임 소재에서 일정 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설명 또한 뒤따른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주도해온 강 행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협은행 내부에서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행추위가 내부 의견을 무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행추위가) 횡령 사고에 대한 책임을 강 행장에게만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당 사고가 강 행장 취임 이전부터 발생한 일이라는 점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강 행장의 연임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해당 사고 관련 정보를 외부에 유출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차기 수협은행장 자리를 두고 일종의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협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고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종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횡령액이 80억원에 달한다고 하더라'와 같은 정확하지도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바깥으로 흘러나갔다"며 "해당 사고가 이슈화 됐을 때 누가 제일 이득을 보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협은행 차기 행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강 행장을 포함해 총 6명이다. 

내부 출신으로는 강 행장과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이, 외부 출신으로는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등이 각각 지원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오는 23일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다음날 차기 행장 후보를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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