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때문에..." 외환보유액 4년 7개월만에 '최저'... 한 달 새 46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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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때문에..." 외환보유액 4년 7개월만에 '최저'... 한 달 새 46억달러↓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2.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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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기준 韓 외환보유액 4110억1000만달러
분기 말 효과 소멸·외환당국 환율 방어 등으로 '급감'
'심리적 마지노선' 4000억달러는 사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46억달러 가까이 감소하면서 2020년 6월(4107억달러) 이후 최저 수준인 4110억달러 선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Pixabay]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46억달러 가까이 감소하면서 2020년 6월(4107억달러) 이후 최저 수준인 4110억달러 선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Pixabay]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46억달러 가까이 감소하면서 2020년 6월(4107억달러) 이후 최저 수준인 4110억달러 선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풀어 환율 변동성을 최대한 잡으려 했던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보유액 안정성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4000억달러 선을 지켜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4156억달러) 대비 45억9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4110억달러 선까지 내려온 것은 2020년 6월 4107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021년 10월 말(4692달러)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본격화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등에 영향을 받으며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월 말 4122~3199억달러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 등의 변수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4156억달러)에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분기 말을 맞아 외국환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달러를 집중 예치한 결과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예치금 다시 빠지는 효과에 환율 급등락을 막기 위한 당국의 변동성 완화 조치가 겹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 규모가 불었다. 또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며 "외환스와프의 경우, 스와프 거래 기간 동안 외환보유액이 거래 금액만큼 줄지만 만기 때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일시적 감소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20억2000만달러로 46억5000만달러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한 반면, 예치금은 252억9000만달러로 7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의 경우, 147억2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외에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000만달러였다. 한은은 2013년 20t의 금을 추가 매입한 뒤 현재까지 총량을 104.4t으로 유지 중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같은 세계 9였다. 1위는 중국(3조2024억달러)이었으며, 이어 일본(1조2307억달러), 스위스(9094억달러), 인도(6357억달러), 러시아(6091억달러), 대만(576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6억달러), 홍콩(4215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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