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선방했지만...'지누스', 적자 전환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조짐 보여...트럼프 효과로 '가격 경쟁력' 기대되기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
경기침체와 점포 리뉴얼 및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 등 일시적 비용 증가가 성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계열사 ‘지누스’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단 분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사진=지누스]](/news/photo/202502/323176_367015_2622.jpg)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선방했으나, 지누스는 적자 전환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은 4조1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줄었다. 이어 영업이익은 2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이 2조4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3589억원으로 소폭(0.8%) 증가했다.
면세점은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으나, 업황 내 전반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9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288억원에 그쳤다.
한편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이 줄고, 적자로 돌아섰다. 지누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줄어든 9204억원,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리뉴얼 등의 이유로 일부 매장에서 영업을 중단한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통상임금 추정액을 반영하면서, 일시적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은 커넥트현대 부산 리뉴얼 공사로 인한 영업 중단과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 반영으로 인한 비용 증가에도, 명품·패션 등 주요 상품군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며 "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점의 여객량 증가와 경쟁력있는 브랜드 유치 등 MD 개편 효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지난해 3분기부터 지누스가 ‘턴어라운드(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지누스는 실적 개선과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까지 나서면서 주가 역시 고공행진했다.
또한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내건 것도 지누스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으로 향하는 메트리스는 주로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데, 지누스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멕시코에 공장을 두는 업체 대비 인도네시아에 공장이 있는 지누스가 향후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아직까지 관세 문제가 뚜렷하진 않은지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