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총 284억8000만원 수령...전년 대비 12.5% 줄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명희 총괄회장 지분 매입 예정...배당금 약 159억 예상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유통사 오너들의 배당금은 1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앞서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섰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효과로 결산 배당금이 늘어나거나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회점그룹 회장. [사진=각 사]](/news/photo/202502/323192_367032_314.jpg)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 오너일가 인사들의 배당금이 최소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받는 신동빈 롯데 회장은 총 4개의 상장 계열사에서 배당을 받는다. 계열사별로 보면 ▲롯데지주 165억2000여만원 ▲롯데쇼핑 109억9000여만원 ▲롯데웰푸드 6억원 ▲롯데칠성음료 3억6000여만원으로, 합산액은 총 284억8000여만원이다.
한편 신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12.5% 줄어들었다. 신 회장은 지난 2023년 결산에선 4개사에서 325억6000여만원을 수령했다.
롯데지주는 올해 보통주식 주당 1200원과 종류주식 주당 1250원을 배당금으로 설정했으며,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권리주주가 확정되는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은 다음 달 31일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10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올해는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의 매입을 완료하면, 총 159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마트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2000원으로 동결했다.
정 회장은 현재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내달 11일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6%에서 28.56%로 올라선다.
이마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주주는 기존 보유주주와 오는 3월 31일까지 신규 매수 체결한 주주까지 포함된다. 기준일은 오는 4월 2일이다.
이어 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에서 82억20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21억6000만원 등 총 103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94억7000만원에서 9.6% 증가한 것으로, 신세계는 보통주식 주당 배당금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 늘렸다.
한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수령금 143억여원 내외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결산을 통해 5억7000여만원을 배당받는다. 또한 정 회장이 4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공개하면 정 회장의 수령액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6184만7000여주(39.7%)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주당 200원을 배당해 정 회장은 124억원을 받았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