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 여행객 안돌아왔는데...면세쇼핑 '성지' 명동이 부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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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 여행객 안돌아왔는데...면세쇼핑 '성지' 명동이 부활한 이유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2.18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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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 여행객 회복세 더디지만...'면세쇼핑' 성지 명동은 다시 '북적북적'
개별 관광객·국적 다변화가 명동 부활 이끌어
K-팝·K-콘텐츠 영향으로...명동, ‘체험형 공간’으로 변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의 회복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명동 상권은 최근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전성기’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별 관광객(FIT)과 일본·동남아 등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명동 상권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라 명동 눈스퀘어점 매장 내부. [사진=서영광 기자]
자라 명동 눈스퀘어점 매장 내부. [사진=서영광 기자]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이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였던 명동이 최근 다시 붐비는 모습이다.

실제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4년 4문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동의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5%p 감소한 4.4%로 집계됐다. 이는 강남, 홍대, 가로수길, 한남·이태원, 청담 등 주요 상권 중 가장 낮은 공실률로, 이들의 평균 공실률은 16.6%였다.

한편 중국인 단체 관광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음에도, 명동 상권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괄목할 만 한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명동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명동 상권 회복의 핵심 요인은 개별 관광객(FIT, Free Independent Traveler) 증가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줄었지만, 개별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명동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일본·동남아·중동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유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163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기준 약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방문객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약 33만명으로, 지난 1995년 8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명동의 회복이 단순한 관광객 증가를 넘어 소비층의 다변화와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명동이 중국인들의 ‘면세 쇼핑’ 중심지였다면, 최근에는 K-팝과 K-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20~30대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명동이 ‘팬들의 성지’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동에서는 단순 쇼핑을 넘어 브랜드와 문화가 결합된 체험형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명동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음악, 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에 콘텐츠와 브랜드의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면세점 쇼핑’ 중심지였던 명동은 K-컬처와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패션브랜드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명동 상권의 회복은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 관광 패턴 변화와 명동 자체의 경쟁력 강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명동은 더욱 다양한 국적과 연령층을 아우르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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