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다올證, 적정주가 표현 사용
"목표주가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목표처럼 보여…적정주가 적절"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Target Price)'와 '적정주가(Fair Market Value)'의 표현을 두고 개념 차이에 대한 의문 부호가 달린다.
현재 대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사용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적정주가로 표기하고 있다. 사실상 같은 개념을 표방하지만 단어에서 주는 혼재된 의미 차이로 일각에서는 목표주가 보단 적정주가 사용이 적절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하는 기업분석 보고서에는 목표주가 또는 적정주가가 혼재돼 사용되고 있다.
목표주가는 해외 리포트에서 'Target Price'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정착된 개념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가 전통적인 목표주가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적정주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적정주가 개념을 도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반드시 이 가격에 도달해야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시장의 테마나 단기적인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장 변동성을 경계하고, 보다 안정적인 평가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적정주가'라는 개념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일정 기간 내(6개월~12개월) 도달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을 제시하는 개념으로, 기업의 순이익 추정과 밸류에이션 배수를 활용해 산출한다. 반면, 적정주가는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개념으로, 현금흐름(DCF)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해외 리포트에서 'Traget Price'라는 표현을 쓰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된 것 같다"며 "하지만 목표주가는 '주가가 도달해야 할 목표'처럼 보일 수 있어 일부 증권사는 '적정주가'라는 표현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증권사가 기존 방식(목표주가 제시)을 유지하는 것은 전통적인 접근 방식 때문"이라며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주가 목표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적정주가를 제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