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화장품, 또 식약처에 '발목'...대중화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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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화장품, 또 식약처에 '발목'...대중화 '갈 길 멀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5.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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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화장품, 성장성 있지만 허위광고·안전성 문제 지속적으로 제기돼
뷰티업계 최대 관심인 '노화 방지' 이뤄낼까
식약처가 최근 일부 줄기세포 화장품을 허위광고로 적발했다.

뷰티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활약할 것으로 보였던 '줄기세포 화장품'이 2019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식약처에 발목이 잡혔다. 허위광고 때문이다. 

더불어 줄기세포 화장품을 놓고 안전검사까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어 뷰티 시장에서 줄기세포 화장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피부 건강과 직결된 제품이 화장품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충분히 담보한 뒤 뷰티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화장품 시장 규모는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뷰티 기업들이 줄기세포 화장품에 관심을 갖고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효능은 '노화 방지'다. 그동안 노화 방지를 내세운 많은 화장품들이 소비자들의 피부를 거쳐갔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낸 제품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대다수의 시각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은 다르다'는 것이 화장품 개발사들의 입장이다. 인체세포·조직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은 실제로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병들거나 노화된 세포를 새로운 건강한 세포로 바뀌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일명 '줄기세포 화장품'들은 실제로는 줄기세포가 아닌 '배양액'을 함유한 제품이다. 화장품 원료로는 인체 줄기세포·조직 등을 제거한 '배양액'만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줄기세포 화장품이라고 광고하더라도 화장품은 인체 (줄기)세포·조직'을 함유할 수 없다"며 "제품을 구매할 때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줄기세포 화장품에서는 부작용 문제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식약처는 최근 줄기세포 화장품을 놓고 국민청원 안전검사 대상으로 선정해 미생물, 보존제 등을 검사했다.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한 국민청원이 제기된 뒤 20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화장품 가운데서도 줄기세포 화장품이 다수의 사용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 그 배경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채택된 청원에서 한 국민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인체세포·조직 배양액 함유 미스트 사용한 뒤 뾰루지, 홍조, 피부 가려움증 등이 생겼는데 안전한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화장품이 식약처의 안전검사를 통해 인체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다면, 관련 기업들에 미치는 여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기준에 부적한합 경우에는 회수·폐기 등의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의학적 기능을 가진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1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 줄기세포 화장품 또한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허위광고, 안전성 이슈를 극복한다면 줄기세포 화장품이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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