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논란에 '패달 블랙박스'시장 급부상...내년 '페달 블랙박스 의무 설치'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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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논란에 '패달 블랙박스'시장 급부상...내년 '페달 블랙박스 의무 설치' 기대감도
  • 박순모 기자
  • 승인 2024.07.20 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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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통안전공단,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에서 담벼락을 들이받은 택시 기사 페달 블랙박스 공개
- 급발진 논란 종지부 찍을 수 있는 페달 블랙박스, 의무설치 통과되면 업계에 새로운 기회

[녹색경제신문 = 박순모 기자] 지난 1일 시청역 차량 돌진 사고로 '차량 급발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특히 사고기록장치 분석만으로는 급발진 여부를 100%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보니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자구책으로 ‘페달 블랙박스’를 검색하고, 실제로 구입하여 장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판매량이 하락하며 하향세를 맞고 있었다.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판매량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절대 다수의 운전자가 신차 출고 시 차량에 설치되는 기본 옵션으로 블랙박스를 넣으면서 보급률이 포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블박은 기본 옵션'이라는 인식이 운전자들의 머릿속에 자리잡힌 것이다. 그럼에도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다. 

지난 15일 서울 시청역 차량 돌진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고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차량 급발진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는 운전자 과실로 결론내려졌다. 그럼에도 몇몇 사람들은 급발진에 대한 의심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에서 담벼락을 들이받은 택시 기사의 사례를 공개했다. 20년 경력의 택시 기사가 사고 후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마침 택시에는 페달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 '페달 오인으로 인한 가속'이란 사실을 눈으로 명확히 볼 수 있었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면서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이 사건은 페달 블랙박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런 최근의 사태로 자동차용품 판매 사이트에는 페달 블랙박스 제품이 최다 판매 품목으로 등록됐다. 

자동차용품을 판매하는 관계자는 “페달 블랙박스가 포함된 3 ch(전·후·페달) 제품 판매량과 문의가 평소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라고 전했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아이러니하지만 안전과 교통사고에 대한 운전자 의식이 높아지며 승용차 시장에서 블랙박스 판매가 매우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이륜차 시장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번 변화는 블랙박스 업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 외 9인은 2025년 2월 14일부터 시행될 페달 블랙박스 의무 설치에 대한 자동차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지난 17일 발의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블랙박스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순모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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