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구속에 정신아 대표 중심 '비상경영'...공식 반응 "경영공백 최소화 위해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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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구속에 정신아 대표 중심 '비상경영'...공식 반응 "경영공백 최소화 위해 최선 다할 것"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7.24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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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23일 출석 요구...김범수, 건강상 이유 '불출석 사유서'
- 카카오 "현재 상황 안타까우나 경영 공백 최소화에 최선 다해"
-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본연의 역할 흔들림 없이 다할 것"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아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 비상경영 체제 아래 경영 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또 준법경영 시스템 확립과 사회적 신뢰 제고에도 

서울남부지방검찰은 23일 오후 조사를 위해 김범수 위원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범수 위원장 측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병원 이송이나 치료 요청은 없었다"며 "조만간 다시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1시 1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오후 6시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김범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됐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검찰은 한 차례 기한 연장까지 포함해 최장 20일간 그를 구속할 수 있다.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17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약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해 왔다.

다만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영장에는 2월28일 1300억원에 대한 시세조종 혐의만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수 위원장이 같은 날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보고받고 시세조종에 관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위원장 측은 "SM엔터 주식 장내 매수 안건을 보고받았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측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아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김 위원장과 함께 공동의장 직책을 맡고 있다. 카카오 내부에선 당초 김범수 위원장 구속 가능성을 낮게 예상했던 터라 충격이 컸다.

외부 준법경영 감시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준법 시스템 확립과 사회적 신뢰 제고라는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다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이미 사회적으로 얼굴이 알려져 있고 신분이 확실한 기업 총수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검찰은 구속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조종 개입 여부 등을 집중조사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한편, 김범수 위원장 구속 소식에 23일 카카오 그룹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날보다 2천200원(-5.36%) 내린 3만8천85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뱅크(-3.79%), SM C&C(-3.25%) 등 계열사 주가도 급락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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