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AI 거품론 일축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SK하이닉스 방문, HBM 이후 수익모델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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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AI 거품론 일축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SK하이닉스 방문, HBM 이후 수익모델 당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8.06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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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성과 안주하면 안돼…6세대 HBM 조기상용화 목표"
..."대한민국 AI 반도체 리더십 지키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자"
- 경영진과 HBM, D램, 낸드, 제품 리더십 등 미래 사업 논의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가 지금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내년에 6세대 HBM(HBM4)이 상용화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에 대해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5일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를 찾아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HBM 생산 라인을 둘러본 후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분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최태원 회장이 살펴본 HBM 생산 라인은 최첨단 후공정 설비가 구축된 생산 시설로, SK하이닉스는 이 곳에서 지난 3월부터 업계 최고 성능의 AI용 메모리인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적층해 만드는 반도체다. 적층 수가 많아질수록 방열, 휨 현상 등이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패키징 기술이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차세대 HBM 상용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양산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또 6세대 HBM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6년까지는 HBM4 16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8월 5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8월 5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회장은 HBM 생산 라인을 점검한 뒤 곽노정 대표와 송현종 사장, 김주선 사장 등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AI 시대 HBM을 비롯한 D램, 낸드 기술,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글로벌 주식 시장 변동성으로 제기되는 AI 거품론에 대해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AI 거품론 등으로 시장이 어려운데,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몇개월간 이어온 해외 빅테크 CEO(최고경영자)들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3만 2000명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성과인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그 믿음을 더욱 두텁게 가져가자"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내년에 6세대 HBM 조기 상용화해 대한민국의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키며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가자"고 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1월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현장 경영에 나선 이후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의 연쇄 회동 등을 통해 AI 반도체 리더십 강화 및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앤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글로벌 AI 동맹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6월에는 대만을 찾아 웨이저자 TSMC 회장과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약 2주간 미국에 머물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인텔 등 주요 빅테크 CEO들과 만나 SK와 AI 및 반도체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AI 관련 대담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국내 주요 AI 분야 리더들과 만나 AI 시대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6월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AI 성장 전략을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경기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AI를 잘 활용하면 생기는 두가지 이점으로 '자기 섹터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돈 버는 모델 자체의 변화'"를 꼽았다.

이어 SK 계열사의 AI 사업 예시로 "지속가능한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 공급, 저장 설루션 구축이 필요한데 여기에 SK의 강점인 LNG, ESS, 스마트그리드 등 포트폴리오를 결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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