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줄인' 하나손해보험, 흑자 전환도 가능할까?... 업계 “기대해 볼 만해”
상태바
'적자 줄인' 하나손해보험, 흑자 전환도 가능할까?... 업계 “기대해 볼 만해”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08.13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손보, 올 상반기 순손실 156억원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比 적자폭 24억원 ↓
장기보험·대면영업 확대 전략 '소기의 성과'... 장기보험 비중 및 설계사 수↑
'종합손보사 인가' 보유... 장기보험·대면영업 지속 확대 통한 흑자전환 가능하다는 관측
[제공=하나손해보험]
[제공=하나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손해보험이 올 상반기 적자를 줄이며 실적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진행한 장기보험과 대면영업 중심의 체질 개선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종합손해보험사로의 '변신'이 용이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올 상반기 1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손보 측은 "손해액 중 상당 부분이 장기보험 영업채널 확대를 위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비용"이라며, "특히 (포트폴리오상) 자동차보험 비중이 아직 높은 상황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한 영향도 컸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손보는 2020년 출범 직후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끊어내는 데 또 한번 실패했다. 앞서 하나손보는 2020년 68억원, 2022년 689억원, 지난해 897억원의 순손실을 남긴 바 있다. 2021년 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마저도 사옥 매각이익이 반영된 일시적인 결과였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줄어든 적자폭이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상반기 180억원의 순손실을 남겼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를 13% 가량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나손보와 마찬가지로 금융지주 계열의 소형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보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7억원 증가한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소기의 성과'는 하나손보의 체질 개선책이 작용한 결과라는 시선이 일반적이다. 장기보험 확대와 대면영업 강화를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하겠다는 하나손보의 계산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나손보의 포트폴리오에서 장기보험이 가지는 '무게감'은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하나손보의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30.9%에 머물렀으나 올 1분기 37.1%까지 상승했다.

대면영업의 '핵심'인 설계사 역시 수가 늘었다. 하나손보의 보유 설계사 수는 2022년 204명에서 지난해 257명으로 증가했으며, 자회사형 GA인 하나금융파인드의 설계사 수도 같은 기간 53명에서 111명으로 2배 늘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손보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중심으로 대면영업을 확장하고, 장기보험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며 수익성 제고에 집중해왔다"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경쟁이 극심한 장기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보험업계는 하나손보가 추후 흑자전환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적 개선세를 지금보다 뚜렷히 하려면 장기보험과 대면영업에 더욱 집중하며 수익성을 한층 높여야 하는데, 하나손보가 이와 관련해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손보는 종합손보사 인가(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통신판매전문보험사인 일반 디지털 손보사와 하나손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판매전문보험사는 수입보험료 및 보험계약건수의 90% 이상을 비대면 채널에서 확보해야 하지만 하나손보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디지털 보험사에서 종합손보사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이는 하나손보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장기보험과 대면영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 보험 전문가는 "하나손보가 단기간에 대대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하나손보가 종합손보사 인가를 활용해 장기보험과 대면영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흑자전환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