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대형사(삼성·현대·KB·DB) 그들만의 잔치"...중소형·온라인사는 적자 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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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대형사(삼성·현대·KB·DB) 그들만의 잔치"...중소형·온라인사는 적자 폭 확대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09.1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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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車보험 영업이익 3322억원(전년比 40.2%↓)...흑자폭 줄고 손해율은 악화
- 대형사(삼성·현대·KB·DB), 3938억원 이익 거둬...중소형·온라인사, △616억원 손실
- 대형사 쏠림현상 심화, 중소형사 점유율은 감소...비대면전문사는 소폭 확대
- 금감원, 손해율 추이 면밀히 모니터링...보험금 누수방지 노력 추진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위 4개 손해보험사[사진=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 상반기 국내 12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년에 비해 가파른 손해율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서 연말 보험료 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3322억원으로 지난 2021년부터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년동기(5559억원) 대비 40.2%(2238억원)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차량운행이 급격히 감소했던 지난 2022년 상반기에는 6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우려되는 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상반기 80.2%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2%p 악화된 모습이다. 경과보험료가 1.9%(1852억원) 증가했음에도, 사고건수와 사고당 발생손해액이 각각 177만9000건에서 184만건, 418만2000원에서 423만7000원씩 크게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다.

특히 점유율 상위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들은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3938억원의 영업이익을 누린 반면, 5개 중소형사들은 △261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비대면사들도 적자 구간에 머물렀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대형사 쏠림현상은 지속되는 반면, 규모의 경제에서 열위에 있는 중소형사들은 손해율 관리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대형사들의 경우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경쟁적으로 할인 혜택을 내놓고 있는 만큼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제공=금융감독원]

한편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2%p 증가한 16.4%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도 96.6%로 전년동기 대비 2.4%p 상승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5141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료 인하 등으로 전년동기(10조6385억원) 보다 1244억원(1.2%↓)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점유율 대형 4개사의 과점구조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가 올 상반기 85.4%를 차지하며 전년동기 대비 0.1%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 등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은 8.2%로 같은기간 0.2%p 줄어든 반면, 악사·하나·캐롯 등 온라인보험사는 0.1%p 늘어난 6.4%를 차지했다.

자동차보험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 48.0%, CM 35.6%, TM(텔레마케팅) 16.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면채널은 전년동기대비 2.1%p 줄어든 반면 CM채널은 2.1%p 증가했으며 TM채널의 경우 0.3%p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은 지급보험금 증가와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부진했다"며 "하반기 손해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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