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6건, 한화손보 7건 획득하며 압도적 개발 역량 발휘
- 새로운 보장 영역 발굴, CSM 유리한 제3보험 집중...호실적 기반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지난해 뚜렷한 호실적을 나타낸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 역량도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보장 영역 발굴이 일정부분 보험 수요 확대로 이어졌을 것이란 풀이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업계에서 삼성생명과 한화손보가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된 상품은 총 30건으로 생명보험사가 10건, 손해보험사가 20건을 차지했다.
생보업계 10건 중에는 삼성생명이 가장 많은 6건을 획득했으며, 미래에셋생명이 2건, 신한라이프와 라이나생명이 각각 1건 순이다.
손보업계의 경우 한화손해보험이 총 20건 중 35%에 해당하는 7건을 부여받아 압도적인 상품개발 역량을 발휘했다. 이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가 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타적사용권은 지난 2002년부터 도입된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보험사는 해당 상품에 대해 일정기간 독점판매권한을 부여받는다.
앞으로 생명보험협회는 배타적사용권 보호기간도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상품을 개발한 생보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개발의욕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인 기존의 보호기간을,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사는 해당상품에 대한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서 기존 유사상품만으로는 신규고객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차별성과 독창성을 갖춘 신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타적사용권이 이전에 팔지 않았던 상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업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주력으로 밀고 있는 여성특화보험을 중심으로 다수의 배타적사용권을 얻어내며 뚜렷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여성특화보험사를 표방하며 관련 상품에 집중한 결과, 실적 개선세도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업계 평균 13.6%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한 삼성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를 더욱 굳건히 유지했다. 실적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는 생보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평가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익 1조8953억원도 가뿐히 넘어섰다. 아울러 22개 생명보험사 전체 당기순이익 5조3076억원의 38%를 차지했으며, 평균 증가율 12.6%와도 크게 대비되는 성장세다.
이같은 삼성생명의 호실적은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지배력이 강한 제3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보장 영역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업계 최초 4개월 연속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 및 종신보험 시장 확대를 통해 신계약 CSM을 크게 늘리며 장래 손익 기반을 강화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CSM이 주요 수익성 지표로 떠오르면서 이를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대부분의 상품 영역도 CSM에 유리한 제3보험에 집중됐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