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안정에 동참할 것 요청했으나...업계,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무분별한 가격 인상은 자제해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맥주와 빵 제품의 가격이 오른다. 인상률은 제품별로 8~20%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환율 인상 등의 이유로 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아사히의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제품 이미지 [사진=네이버 캡처]](/news/photo/202502/323628_367618_1029.jpg)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빵의 가격이 인상된다.
먼저 롯데아사히주류가 취급하는 ‘아사히 맥주’ 가격이 다음 달부터 오른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의 가격은 기존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 상향 조정된다. 500㎖짜리는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9% 인상된다.
이어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 340㎖’도 4500원에서 49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병맥주 640㎖는 4500원에서 5400원으로 20% 오른다.
SPC삼립도 일부 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오늘(24일)부로 상향 조정했다.
크림빵, 정통보름달 등 총 50여종의 빵 가격이 최대 20% 인상됐다.
대표 제품인 '크림빵' 가격은 기존 1400원에서 1600원으로 14.2% 올랐다.
이어 포켓몬빵의 한 종류인 '로켓단초코롤'은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됐다.
또한 '정통보름달'은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신선한치즈후레쉬팡'은 2300원에서 2500원으로 8.7% 뛰었다.
한편 업계가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선 배경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품에 대한 물가 수치가 급등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하면서 지수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153.38)를 기록했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엔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했지만, 불황 속에서 더 이상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물가 폭등을 막아서기 위해선 각자의 인상 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업계의 흐름에 동참하는 무분별한 인상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