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2차 협의회 열려...ARS 연장 여부에 '촉각'
류화현 대표, "투자의향 혹은 확약 받아내겠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가 현재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을 통해 피해금 변제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고액채권자와 소액채권자 간의 우선변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앞서 티메프는 첫 협의회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소액채권자들에게 우선 변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고액의 채권을 가진 채권자협의회가 이에 반대하면서 자구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한편 티메프 2차 회생절차 협의회는 오는 30일 다시 열린다. 해당 자리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양측 채권단의 합의를 얻어, ARS의 연장권을 따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티몬과 위메프가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앞두고 제시할 새로운 자구책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3일 티몬과 위메프는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회생절차협의회에 참석해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방안과 채권 변제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티메프는 소액 채권자들에게 우선변제를 시행하고, 채권액이 아닌 채권자 수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200만원을 균등 상환해, 현재 티몬의 채권자 수 4만9000명, 위메프 6만6000명에서 각각 소액채권자에 해당하는 4만명, 6만명(총 10만명)의 채권자 수를 줄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액채권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채권자협의회는 이에 반대표를 들었다. 이들은 회사의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 변제보다 해당 비용을 운영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는 골자였다.
실제로 고액의 채권단 입장에선 소액우선변제가 시행될 시 자금 회수의 지연뿐 아니라 아예 채권이 소각될 수도 있는 불확실성도 높아진다.
다만 티메프가 갖고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앞으로 보름여 동안 투자자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내야 하는데, 회생의 갈림길에 선 티메프에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설지는 현재 미지수로 남았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채권자들을 비롯한 각 이해관계자들이 숙고할 시간을 부여하고, 오는 30일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다시 꾸릴 예정이다.
티메프는 자구안을 보완·수정해 2차 협의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는 "빠른 시일 내 투자자를 구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계속해서 투자자를 만나면서 투자의향서(LOI)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티메프가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면 ARS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ARS가 연장된 이후엔 채권자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운영 정상화와 변제까지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 ARS는 종료되며, 법원이 시행하는 회생절차에 돌입하거나 파산하게 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