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진 티몬 대표, "회사 정상화 위한 방안 다각도로 추진 중"
오는 30일 2차 회생절차 협의회 개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몬이 미정산금 사태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최근 큐텐 그룹에서 분리돼 새로운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쐐기를 박고 있다.
앞서 큐텐테크놀로지에 넘겨줬던 재무 기능을 돌려받고, 자체적인 재무 조직 신설에 나선 것.
또한 티몬은 현재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 단계를 거치고 있는데, ARS 기간 만료 혹은 철회 이전에 제3 금융기관에 정산금을 예치·신탁하는 ‘에스크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티몬이 모회사 큐텐그룹에서 벗어나 독립경영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몬은 오늘(23일) 플랫폼 정상화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 조직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플랫폼이 다시 운영되기에 앞서 독자적인 자금관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 2022년 큐텐에 인수된 이후,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에 재무 기능을 떼어준 채 기형적으로 운영돼왔다. 이 때문에 재무·자금 조직의 복원은 독립 경영의 상징적인 조처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티몬은 “조직 신설을 통해 독자 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커머스 플랫폼 역량을 높여 조속한 서비스 정상화를 꾀하고 중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티몬은 고객의 구매를 지원하는 결제 조직과 준법 경영을 위한 법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상품 본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조직도 재편했다.
영업 부문을 관장하는 상품본부는 대표 직속으로 두고, 플랫폼 정상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상품본부장은 류광진 대표가 겸임한다.
한편 최근 티몬이 독자경영에 서두르는 이유는 ARS의 연장 여부가 오는 30일 ‘2차 회생절차 협의회’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RS는 법원이 강제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티몬은 지난 13일 채권자와 모여 첫 회생절차 협의회를 가졌다. 이어 오는 30일엔 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현재 투자 유치와 자본 확충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조직 쇄신을 기점으로 대내외 신뢰 회복과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