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앞서, "중국으로 판매·구매 수요 이동할 것"이란 관측 깨져
여행상품 지마켓으로...11번가·롯데온 이달 사용자 수 폭증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업계 일각에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최근 이를 뒤엎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여행상품 수요는 지마켓으로 흡수되고, 11번가와 롯데온은 이달 사용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대규모 미정산금 사태가 발발하면서 이탈 소비자들과 판매자들이 다른 국내 채널들로 이동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행상품의 채널 변화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여행상품 판매채널 빅4사(티몬·위메프·지마켓·쿠팡) 중에서도 비중 있는 중추 역할을 해왔다.
양대 채널이 사라지자, 업계의 후발주자로 꼽혔던 지마켓이 최근 여행상품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달 1~6일 지마켓과 옥션의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약 168만4597명으로 나타났다. 티메프 사태가 발발하기 전인 지난 7월 동일 기간 대비 7.5% 늘어난 것.
더불어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 1~15일 여행 상품 부문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가 증가했다. 이어 동기간 여행 상품 첫 구매 건수도 38% 뛰었으며, 여행 상품 등록수도 전년 대비 12% 늘었다.
한편 11번가와 롯데온도 티메프 사태의 발발 전후로 일간사용자수(DAU)가 폭증하는 등 일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중지일인 지난달 24일과 이달 10일의 일간사용자(DAU) 수를 비교한 조사에 따르면, 11번가는 DAU가 114만명에서 160만명으로 40% 증가했다. 이어 롯데온도 지난달 24일 27만명에서 이달 10일 32만명으로 18% 늘었다.
한편 앞서 유통업계 일부에선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는데, 최근 이와 같은 예상을 벗어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티몬과 위메프처럼 거래액 규모가 컸던 채널들의 길이 막히면서 판매 및 구매 수요가 이동할 것은 예상했다”며 “다만 중국 이커머스로 쏠릴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것은 의외의 결과이나 이런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향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DAU는 지난달 24과 이달 10일을 비교해 각각 7%, 1% 줄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