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손보사 모두 제3보험 시장 확대 기조와 맞물려 경쟁 치열
- 보험사, 고령층 라이프사이클 감안한 특화보험 지속 개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험사들이 최근의 연말 연초를 기해 잇따라 치매 보장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올해 뜨거운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초고령화시대 돌봄 수요 증가와 함께 포화 국면의 보험시장에서 낮은 보험가입률도 시장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 보험시장은 전체 국민의 98%가 기입돼 있을 정도로 사실상 포화상태에 도달한 가운데 치매보험 가입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중 간병·치매보험 가입률은 17.0%에 불과하고, 80대 이상의 초고령자의 가입률은 1.9%로 크게 저조한 만큼 보험상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말 인구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보험업계의 치매·간병 보장서비스 등에 대한 역할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노인 인구의 가파른 증가와 함께 현재 국내 치매환자도 지난해 100만명에 도달했을 것으로 관측되며, 오는 2030년엔 136만명, 2050년엔 302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핵심 수익 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 확대가 중요해지면서 생·손보사 할 것 없이 치매, 암보험 등 제3보험 시장 공략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KB손해보험은 초기 단계 치매 치료와 요양 관련 보장을 대폭 강화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KB 골든케어간병보험'은 치매·간병과 관련된 총 28종의 다양한 보장을 새롭게 탑재했다.
특약 신설을 통해서는 기존 1~5등급까지만 보장하던 장기요양 간병비 보장을 인지지원등급까지 확대했고, 재가급여 보장은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와 방문요양으로 세분화해 고객마다 필요한 보장을 맞춤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른 요양병원 입원환자 분류체계 중 의료경도 이상을 보장하는 ‘요양병원 입원일당(의료경도 이상)’을 탑재해 의료적 필요성이 있는 요양병원입원환자의실질적 의료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간병 보장이 가능하다.

앞서 교보생명은 치매에 대한 치료여정별 맞춤 보장이 가능한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을 출시하며, 올해 주력 판매상품을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상품은 치매 단계별 보장을 한층 강화한 특화보험으로, 치매와 장기요양등급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재가·시설급여, 간병인사용, 통합재해진단 등을 폭넓게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손해보험도 새로운 치매간병보험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을 내놓으며 제3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이 상품은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간단청약서를 도입해 유병력자의 보험 가입 문턱을 낮췄다.
이에 따라 치매 관련 질병에 국한된 알릴의무만을 받아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유병자에게 보험료 할증 없이 치매보험 가입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치매 최초 진단 이후 90일 경과 시점에 재진단을 통과해야 진단비 수령이 가능했던 기존 상품의 90일 관찰 기간 요건도 없애며 소비자가 느끼는 번거로움까지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흥국화재는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해 9개월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했다. 최경증 치매(CDR 0.5점) 상태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은 이번 상품이 업계 최초다.
이 특약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혁신 치료제 '레켐비'와 같은 약제를 보장한다. 레켐비는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한 약제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근본 원인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파른 고령화와 함께 치매를 포함한 고령 질환도 크게 증가하는 만큼 고령층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한 특화보험이 꾸준히 출시될 전망"이라며 "올해 보험시장 성장 둔화 우려가 높은 가운데 보험사들이 새해부터 줄줄이 선보인 상품들은 치매보험, 유병자보험 등 제3보험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