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IP에 힘 싣는 엔씨소프트… 견고한 매출 통해 장르 확대 초석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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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IP에 힘 싣는 엔씨소프트… 견고한 매출 통해 장르 확대 초석 마련할까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9.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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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리부트 서버 개설 이후 유의미한 성과... 동IP 게임에 지속적 업데이트 중
'저니 오브 모나크' 및 방치형 게임 등 신작 게임 개발도 착수... 개발 이원화 필요성 제기도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엔씨가 이러한 행보를 통해 매출원을 보다 견고하게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지 관심이 모인다. 

홍원준 엔씨 CFO는 올해 2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엔씨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MMORPG고 장르를 다각화 한다고 해서 해당 장르에 대한 포커스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레거시’ IP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증가를 지속적이고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진행된 ‘리니지M’의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엔씨는 해당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M’ 정식 출시 이후 선보인 기존 22개 서버군들(레거시 월드)과 구분된 독자적인 월드인 ‘리부트 월드’를 선보였다. ‘유일 등급’이 없으며 상점 장비 및 문양, 수호성 등의 콘텐츠도 일부만 서비스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신규 클래스 ‘마검사’와 신규 지역 ‘페트라도 공개했다. ‘마검사’는 ▲춤추듯 빗발치는 칼날로 대상의 행동을 제약하는 ‘댄싱 블레이드’ ▲음속으로 이동해 대상을 타격하고 ‘룬 각인’을 남기는 ‘소닉 블레이드’ ▲교전 시 입는 피해가 지속 감소하고,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경우 피해를 수 초에 걸쳐 나눠 받는 ‘팔랑크스’ 등의 스킬을 사용하는 직업군이다. 

‘페트라’에서는 보스 몬스터 ‘고대 병기 네메시스’가 등장하며 처치 시 ▲세계수의 반지 ▲트리니티(에이스) ▲일루전 카운터(에이스) 등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숨겨진 페트라 사막 지하 ‘모래지옥 던전’이 매일 정시에 특정 지역에서 정해진 확률에 따라 등장한다.

해당 업데이트 이후 이번 2분기 ‘리니지M’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6% 가량 증가했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업데이트가 분기 말에 진행된 점 ▲다른 리니지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점 ▲해당 게임의 매출이 작년 2분기부터 햐항세를 그리고 있던 점 등을 고려한다면 분명한 성과를 올렸다고 볼 수 있다. 

홍 CFO는 “업데이트 전후로 한 달 동안 MAU가 1.5배, 일평균 매출이 2.5배 증가하는 등의 성과가 나왔다”며 “이러한 지표가 유지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리니지M 외에 다른 게임에도 유사한 성격의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리니지W ‘THE CHAOS’ 업데이트. [이미지=엔씨소프트]
리니지W ‘THE CHAOS’ 업데이트. [이미지=엔씨소프트]

이에 엔씨는 지난 달 30일 ‘리니지2M’에 가치 보존 월드 신서버 ‘엘모아덴’을 업데이트했다. ‘엘모아덴’은 재화의 가치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오픈한 서버다. ▲프로모션 제작 삭제 ▲클래스 체인지 무료 ▲클래스 및 아가시온 변경 시 게임 재화로 변경 ▲천장 시스템 추가 ▲정령각인 100% 확률로 고정 등 이용자의 재화 가치 보존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한했다. 기존 서버와 통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리니지’ IP 게임들을 다듬어 나갔다. 

‘리니지W’에는 ‘THE CHAOS’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신규 아레나 던전 ‘마족신전’ ▲마족신전에서 벌이는 진영전 ‘증오의 경계’ ▲전사, 군주 클래스 리부트 ▲빠른 성장을 위해 혜택을 강화한 ‘마계 정벌단’ 이벤트 등이 추가됐다. 

마족신전은 83레벨 이상의 이용자가 매주 7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아레나 던전이다. 마족신전에서 획득한 ‘혈석’, ‘영혼석’은 전설 등급의 ‘노예의 표식’, ‘대장군의 표식’ 강화 재료로 사용 가능하다.

‘전사’와 ‘군주’는 클래스의 콘셉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부트했다. 전사 클래스는 상향된 대미지와 회복능력을 기반으로 전투의 지속성을 개선했다. 전사 클래스 이용자는 4종의 신규 스펠과 18종의 개선된 스펠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일에는 ‘리니지 리마스터'의 서비스 26주년 기념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EP. UNLIMIT’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인터서버 기반의 신규 대륙 ‘헤오스’를 오픈했다. 이에 ▲헤오스 전초기지 ▲헤오스 필드 사냥터 2종 ▲실렌의 신전 ▲침묵의 라스타바드 던전 등 신규 콘텐츠가 다수 추가됐다. 

‘실렌의 신전’에서는 지상과 지하층 사냥을 통해 드래곤 레이드 진행에 필요한 열쇠 재료를 얻을 수 있다. 드래곤 레이드 클리어 시 강력한 옵션을 제공하는 신규 드래곤의 마안 및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4대용 중 발라카스와 린드비오르를 먼저 업데이트가 진행되며 리니지 최초로 각성 드래곤도 만나볼 수 있다.

‘침묵의 라스타바드’ 던전에서는 서버 별 사냥터에 입장하고 각 서버 별 대표를 선출해 배틀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인터서버 컨텐츠 진행이 가능하다. 토너먼트 승리 서버에게는 봉인된 보스 레이드 기회가 주어지며, 토너먼트 경쟁에서 최종으로 우승한 서버는 리니지 최강의 보스 몬스터 ‘기르타스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기르타스 레이드 공략 시, 변신 절대 반지, 기르타스의 심장 등 최상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속 성장 이벤트 ‘아크나이트 양병설’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 95레벨까지 고속 성장 혜택을 지원하며, 던전 이용 시간 충전 열쇠를 통해 목표레벨 달성이 가능하게 끔 했다. 

‘Journey of Monarch(군주의 여정)’ BI. [이미지=엔씨소프트]
‘Journey of Monarch(군주의 여정)’ BI. [이미지=엔씨소프트]

동시에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들도 지속적으로 제작중이다. 지난 달 30일에는 ‘저니 오브 모나크’를 올해 4분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으며, 동 IP를 기반으로한 방치형 게임도 제작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편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리니지’를 필두로 한 MMORPG 운영에 박차를 가하되, 신선한 게임을 통해 유저층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엔씨는 작년 출시한 ‘퍼즈업 아미토이’를 시작으로 ‘배틀 크러쉬’, ‘호연’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을 내놨으나 게이머들의 시선을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퍼즈업 아미토이’를 제외하고는 게임의 타겟층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호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라이크 스타일에 대한 팬층도 건재하지만 ‘엔씨표’ 게임에 반발 심리를 가진 게이머도 많다”면서 “기존 스타일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기 보다는 ‘리니지’ 스타일을 기존 게임에서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과 이용자층을 위한 참신한 게임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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