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 오름세에 흔들리는 투자심리…방산·재생에너지 업계, 엇갈리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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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가능성 오름세에 흔들리는 투자심리…방산·재생에너지 업계, 엇갈리는 희비?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7.16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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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사건 영향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 커졌다는 분석 나와
국방력 강화 이미지, 국내 방산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 가능
그러나 반대로 트럼프 당선 시 국내 방산수출 둔화 가능성도 있어
반면,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 가능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오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관련 업계의 주가 흐름이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산업 중에서 방산업계는 이른바 트럼프 수혜를 입는 반면, 친환경에너지 관련 업계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주가 상승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13일(현지 시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야외 유세 도중 피격 당해 부상을 입었음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영상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해당 영상 댓글창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추세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실제로 높아졌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런 여론이 주식시장과 투자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대표적 업종은 방산업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임기 동안 국방력 강화, 국방 개혁 등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15일 마감 기준 모두 전일 대비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4.54% 오른 26만5000원에 마감했고, LIG넥스원은 전일 대비 13.35% 오른 23만3500원에 마감했다. 현대로템도 전일보다 7.51% 올라 4만2950원에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첫 거래일인 15일, 국내 주요 방산기업 주가가 모두 올라 트럼프 피격 사건의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서는 지난 TV토론 이후 달라진 각 후보의 지지율과 베팅사이트 승률에 근거해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번 피습 결과도 트럼프 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 차별화도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무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반면,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에 있어 신중함이 요구된다”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의 부진을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한화솔루션의 경우 15일 기준 전일 대비 0.55% 하락한 2만71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해상풍력 타워를 생산하는 씨에스윈드는 전일 대비 2.42% 하락한 4만8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임기 당시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는 등 친환경에너지에 반대하는 모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당선 가능성으로 인해 방산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트럼프 당선 시 국내 방산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와, 미국 대선이 100일 넘게 남은 현재 시점에서 특정 업계의 주가 흐름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방위산업 영향 및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는 “트럼프 당선 시 동맹국과의 협력보다는 자국우선주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정권의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와 함께 한미 방산협력이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혹은 중단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의 후퇴가 불가피하다”며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통제 완화로 해당 지역에서 미국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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