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폴란드 수출로 유럽 첫 진출한 기아 “상황 예의주시 중”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폭스바겐이 군용차 시장 진출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유럽시장에 군용차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폭스바겐의 방산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자국 내 방산기업인 라인메탈과 합작으로 방산차를 생산중인데, 폐쇄 중인 공장 2곳을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단독 방산시장 진출을 타진한 것이다. 만약 본격적으로 군용차를 생산한다면, 제 2차 세계대전 때 오프로드 차인 ‘타입 181 모델’ 이후 재생산인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간신히 턱걸이...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한 폭스바겐
폭스바겐이 방산시장 재진출을 천명한 것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업계 시장 상황 속에서 EU의 군비증강으로 커지는 방산시장의 성장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2위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은 지난해 매출액 515조 4300억원, 영업이익 30조 3200억원, 신차 판매 900만대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15%, 판매대수는 3.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5.9%로 글로벌 업체의 영업이익률 최소 생존 기준인 5%를 간신히 넘었으며, 중국시장 판매량은 20% 넘게 감소하는 등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생산중인 2½톤 군용트럭[제공=기아차]](/news/photo/202503/324426_368667_5448.jpg)
방산의 'Buy European' 혜택 노리는 폭스바겐
한편, 트럼프의 고립주의 정책으로 유럽 스스로가 자강을 모색하면서 군비 증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비 지출이 3800억 달러(약 551조)에서 올해 4200억 달러(약 609조)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서 K-9자주포와 천궁을 앞세운 K-방산이 수혜를 입어왔지만, 최근에는 ‘Buy European 정책’을 바탕으로 유럽산 무기를 선호‧구매하려는 기류로 변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변화에 폭스바겐이 방산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인 IDEX 2025에 선보였던 기아의 전술차와 타스만[제공=기아]](/news/photo/202503/324426_368666_5316.jpg)
재작년 첫 유럽 군용차 시장 진출한 기아 "상황 예의주시"
이에 당장 군용차를 생산하는 기아차의 유럽 시장 진출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는 1973년부터 소형전술차량과 군용 트럭 등 군용차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필리핀, 수단, 인도네시아, 칠레 등 27개국에 군용차를 판매했다.
유럽시장은 폴란드와 소형 전술차량 400대 37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재작년에 첫 진출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작년 진출 이후 아직까지 추가적으로 유럽시장에 판매 진출이나 계약이 확정된 것은 없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